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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향 및 트렌드

(도서리뷰) 데이톨로지, AI와 메타버스 시대를 읽는 데이터 인문학

by 낭라리추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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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톨로지

데이톨로지, 데이터와 인문학의 관계에 대해서 알고싶다면 읽어보세요!

 

오래간만에 좋은 책을 하나 읽었습니다. ‘데이톨로지(Datalogy)’라는 책인데요, 이 책은 현재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이자 빅데이터 사회문제연구 센터장으로 있는 김성태 교수가 인문학과 빅데이터 과학 간의 접점은 무엇인지, 둘 간의 연계는 무엇이고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함의는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저는 사회과학을 전공한 뼛속 깊은 문과생입니다. 하지만 급변해가는 세상을 보면서 데이터 사이언스가 무엇인지 알고 다룰 줄 아는 것이 향후 나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과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침에 있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한창 코딩을 공부하고 있는 늦깍이 학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데이터 분석 강의나 코딩 강의들은 복잡한 수 체계부터 코딩 실무 기술 등 인문학적 접근이 배제된 형태로 제공되는 것이 대다수이기에 사실 제가 이제까지 익숙하게 배워온 나의 전문지식과 데이터 과학이 어떻게 접목 될 수 있을 것인지, 그 접점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해지곤 했습니다. 그러던 제게 이 책은 좋은 지침서가 되어주었습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과거 속 데이터 혁명을 그려보며 데이터와 인류 문명의 관계에 대해 보여주고, 2부는 현재의 디지털 신문명과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에 대한 문제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 3부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디지털 기술을 예측하며, 인류 사회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그려내고 있습니다.

 

 

1데이터와 인류문명

 

1부에서는 과거의 역사 속에서 데이터라는 개념이 발전해올 수 있었던 3번의 역사적 혁명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1차 데이터 혁명은 아라비아 숫자의 발명이고, 2차 혁명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혁명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3차 혁명은 바로 디지털 코드로 활용되는 이진법, 01의 발견입니다. 이 세 차례에 걸친 데이터 혁명이 현 사회를 어떻게 이끌어가는 새로운 지향점을 부여했는지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라비아 숫자를 통해 정보 처리의 편리성을 알게된 인류는 15세기 구텐베르크 인쇄술을 통해 만들어진 정보가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기초를 다지게 되고, 그 이후 디지털 코드인 01을 통한 디지털 보편언어가 개발되고 이것이 가진 간편성, 정확성 그리고 신속성을 통해 디지털 기술의 진보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특히 재밌었던 점은 15세기에 발명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유럽사회의 봉건제도와 중세시대의 막을 저물게 하고 인간 중심의 예술과 문화가 꽃피워진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인쇄술이 당시 성직자와 귀족들이 독점하던 정보와 성서를 대중들에게 대량으로 보급할 수 있게 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2데이터로 읽는 현대사회

 

2부에서는 현대사회 속 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는 방식과 새로운 기술 그리고 이러한 기술이 갖고있는 딜레마에 대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집단사고와 침묵의 나선을 제일 먼저 언급하며, 온라인 상에서 집단여론이 형성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여론의 동향을 살피며 자기와 의견이 다른 것으로 판단될 때 침묵하게 되는 침묵의 나선양상이 온라인 상에서 더 증폭되고 있고, 이로 인해 온라인 상 여론이 과연 현실세계를 대표하는 여론인 것인지에 대한 문제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이 생성한 빅데이터를 통해 학습된 알고리즘이 인간의 편견을 그 누구도 의도치 않게 답습할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만들어낸 알고리즘이 결국 잘못된 가치관과 편견에 기반하여 만들어질 수 있으나, 문제는 인간이 이 오류를 발견하는 것은 요원해보인다는데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알고리즘에 기반하고 있는 대다수의 추천 서비스나 맞춤형 콘텐츠는 우리들이 쇼핑을 하거나 무언가를 선택할 때 이를 손쉽게 하도록 도와주고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나와 유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만 소통하게 하고 내가 갖고있는 성향과 맞는 콘텐츠만 소비하게 하면서 점차적으로 편향된 사고를 갖게 되는 에코 챔버(echo chamber)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알고리즘으로 인해 계속 같은 성향의 콘텐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니 점차적으로 편향적으로 변해간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공간과 시간을 확장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새로운 세상인 메타버스에 대해서도 조명하며, 메타버스가 점차 일상적인 공간과 시간의 개념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이러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인 디지털 트윈, 빅데이터, AI, 가상화폐 등이 새로운 기술 생태계를 이룰 것 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특이점은 과연 언제 올것인지에 대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게 되는 시점인 그 특이점은 과연 올지, 온다면 그 시점은 과연 언제일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이점이란 구글의 인공지능 책임자였던 레이먼드 커즈와일이 기술한 저서인 특이점이 온다에서 유명해진 개념으로 가까운 미래에 AI 지능이 인간의 지능보다 강력해지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당시 커즈와일은 2045년이 바로 그 시점이라고 제시한바 있는데요, 최근의 발전속도를 보면 그 예측이 더 빨라져 최근 미래학자들은 그 시기가 2029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기계는 인간의 보통 뇌가 가진 상식과 추론영역을 습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내면이 가지고 있는 상식적인 판단능력, 인과성 도출, 유연성 등은 딥러닝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점이 아니기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은 초월하더라도, 인류 자체를 초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전하기도 합니다.

 

 

3미래를 위한 공존의 기술, 딥필링

 

저자는 제3부에서 인간의 복잡한 내면세계와 감정을 구현하는 것이 인공지능과 인류가 공존할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시하며, 인간의 감정과 이성과의 연결관계 그리고 인간의 의식 등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사고하며, 기계가 과연 이를 습득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과연 AI가 인간의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요? 그게 어렵다면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심어 인간이 사고하는 것과 같이 컴퓨터가 사고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저자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본인의 고민을 제시하며, 기계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어려운 내용들이지만 쉽게 읽히는 책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술들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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