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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익히기/아이 코딩교육

아이 코딩 교육이 꼭 필요할까요? 22년차 개발자 아빠의 코딩교육 이야기

by 낭라리추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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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낭라리추 입니다.
과연 아이들에게 코딩 교육을 지금 시작하는 게 바람직할까요? 최근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이들이 몇 살인지 그리고 아이들의 성향이 어떠한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제가 아이들에 대한 코딩 교육 관련하여 꽤 괜찮은 서적을 접하게 되어 그 도서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저는 아직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치지 않습니다'라는 책입니다.

아이 코딩 교육 책

 

이 책의 저자는 누구일까요?


'디자인씽킹을 넘어 프로그래밍 씽킹으로'라는 책을 쓴 고승원이라는 개발자분이 바로 이 책의 저자입니다. 이분은 22년 차 베테랑 개발자인데요, 국내외 약 4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에서 개발자 및 컨설턴트로 활동하여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루실 수 있는 분입니다. 이 분은 3명의 어린 자녀가 있습니다. 13살 첫째와, 11살 둘째 그리고 6살 막내입니다. 개발자인 저자는 과연 본인의 아이들에게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르치고 있을까요? 가르친다면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을까요?

저자는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있을까요?


저자는 IT분야에 종사하며 그동안 만나 온 다양한 개발자들의 특성에 기반하여 본인 나름의 교육 철학을 만들고 이를 아이들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만난 결과, 최고라는 수식어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발견된 공통된 특징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자유롭게 사고하며 창조적이라는 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도전이라는 과정을 고통스러워서 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가치관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저자는 지금 당장 프로그래밍 언어를 아이들에게 주입식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주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키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사소한 불편함 들을 그냥 넘어가지 않고 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아이들과 토론을 하거나 혹은 너무도 당연하게 써온 물건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비가 오는 날 길거리에 있는 벤치에 앉기 위해 어떤 개선 사항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같은 사소한 질문들을 던지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꽤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고 실수하고 실패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어른들의 과보호가 때로는 아이들의 새로운 경험을 차단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아이들이 크게 다치지 않는 범위에서 아이 스스로 많은 시도를 할수 있고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이 균형 잡힌 아이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들이라서 맥이 빠지시죠? 하지만 조금은 어질러도 될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실수에 너그럽고 쓰레기를 만들어도 부끄럽지 않은 환경에서 아이들의 창의성이 커진다고 하는데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참 동의가 되는 부분입니다.

그럼 저자는 정말 아이들에게 코딩은 전혀 가르치지 않는 걸까요?


저자는 당장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것은 오히려 아이들의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하며 아래와 같이 이야기합니다.

"코딩을 시작하는 순간 아이들의 모든 상상력은 자신이 구현할 수 있는 코딩 능력 안에서만 이루어집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한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코딩을 배워 자신이 구현할 수 있는 코딩 범위 내에서 주어진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을 겪는 다면, 아이들이기에 가질 수 있는 수많은 상상력이 가로막힐지도 모릅니다. 소프트웨어 기술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곳에 활용되어야지, 너무 이른 나이에 기술을 먼저 익혀서 상상력을 가로막는데 활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p.122)"

저도 동의합니다. 신입 개발자들도 다루기 어려워하는 코딩 언어를 지금 아이들에게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것보다는 스스로가 상상하게 하고 문제점을 찾아서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더 느리지만 더 빠른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당장 코딩은 가르치지 않지만 아이들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몇 가지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놀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예시는 아이의 그림을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Procreate" 입니다. 본능적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패드를 통해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해서 옷을 제작하는 웹사이트를 통해 옷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물을 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하여 아이들과 즉석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동화로 제작해본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당연히 좋아할 수밖에 없겠죠? IT 기술이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게 하는 저자만의 재미난 놀이법입니다.

아이 코딩 교육 책



그리고 "VLLO"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영상 촬영을 하고 직접 편집을 하게 해서, 직접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촬영된 영상을 보고 스토리를 구성한 후 영상을 자르고 순서를 배치하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미적 감각을 키우고 IT 기술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저도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대목입니다.

그외에도 Adobe spark post 를 통해 그래픽을 시각화 하는 놀이나 Thingiverse를 통해 3D 모델링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작품을 만들고 이를 실제로 3D 프린팅 하는 등 컴퓨터와 친숙하게 놀수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어떠한가요?


책은 크게 3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앞서 아이들이 창의적인 사고를 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저자가 생각하는 교육 방식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세계 각국의 코딩 교육이 어떠한지 사례를 들어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아직 우리나라가 갈길이 참 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위에서 설명한 것 같이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저자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교육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파이썬을 이용한 아이들과 단순한 게임 만들기 방식 등이 소개됩니다.

책의 분량은 202페이지 수준이며 빠르면 하루 만에 다 읽을 수 있도록 굉장히 쉽게 쓰인 책입니다. 아이들 코딩 교육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도 한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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